[인천/경기]이슈점검/검단신도시 상습 교통정체

  • 입력 2006년 9월 7일 06시 25분


“도로 용지도 마련해 놓지 않고, 아파트 건설 허가만 내주면 어떡합니까?”

토지구획정리사업에 따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서구 검단신도시 내 원당지구에 사는 회사원 김정수(39) 씨는 남동구 구월동으로 출퇴근할 때마다 울화가 치민다.

인천시가 용지 매입을 차일피일 미뤄 주변 도로 개설이 늦어지면서 상습적인 교통정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김 씨는 “시에 수차례 민원을 냈지만 매번 ‘기다리라’는 답변만 되풀이한다”며 “시의 늑장 행정에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2008년까지 2만 가구 이상이 입주하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도로개설 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지연되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원당지구(5106가구) 마전지구(2165가구) 당하지구(3431가구) 검단2지구(3797가구) 불로지구(1280가구) 오류지구(4700가구) 등 검단신도시 내 6개 지구를 연결하는 도로망 개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검단지역에 총 13개 노선(23.12km)의 도로를 건설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공사가 끝난 도로는 3개 노선(2.29km)에 불과하다.

나머지 도로 가운데 6개 노선(11.34km)은 공사가 진행 중이며 4개 노선(9.49km)은 보상이 늦어져 아직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 1월까지 입주가 마무리되는 마전지구는 아파트 입주 예정일까지 도로개설이 어려워 주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도로를 개설하려면 올해 사업비 699억 원이 필요하지만 절반도 안 되는 324억 원만 반영된 상태다.

시는 △원당지구∼불로지구(1.76km) △원당지구∼마전지구(3km) △석남주공∼봉수대길(0.54km) △검단산업단지∼오류농장(1.3km) 등 올해 꼭 추진해야 할 4개 구간 도로사업을 위해 추경예산에 219억 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검단산업단지∼오류농장 구간 도로가 늦어질 경우 12월까지 준공할 예정인 하수종말처리장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시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해 보상이 늦어지면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 사업에 필요한 추경예산을 확보해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서구 검단동 일대 145만6000평을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로 지정해 도농(都農) 복합형태의 검단신도시 조성사업을 2000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단지역 인구는 사업이 끝나는 2008년이면 2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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