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중앙차로 정류장에도 나무 그늘

  • 입력 2006년 9월 8일 03시 00분


도로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지고 땡볕에 서 있어야 하는 불편이 있었던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장에 나무 그늘이 드리워질 전망이다.

서울시 건설안전본부는 이르면 내년 중에 강남대로 등 버스전용차로 7개 노선 208개 모든 정류장에 가로수(사진)를 심을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우선 시범사업으로 7개 노선에서 이용률이 가장 높거나 상징성이 있는 정류장 1곳(양방향 2곳)씩을 정해 다음 달까지 나무를 심기로 했다.

폭 3m, 길이 60∼100m의 버스전용차로 정류장에는 비가림막 등이 설치된 승객대기시설인 셸터가 두 곳뿐인 데다 그마저도 빛이 그대로 통과해 마땅히 햇볕을 피할 곳이 없었다. 또 거리를 걷다가 녹지를 볼 확률을 뜻하는 가로녹시율도 도로분리대가 있어 나무가 심어진 일반차로에 비해 떨어졌다.

건설안전본부 배호영 조경사업부장은 “버스전용차로 정류장의 가로수는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녹시율을 높이고 승객, 버스운전사, 일반운전자가 정류장의 위치를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시범적으로 가로수를 심는 정류장은 삼일로의 명동입구역, 강남대로의 강남역, 도봉·미아로의 성신여대역, 수색·성산로의 연세대앞역, 망우·왕산로의 위생병원역이다. 현재 버스전용차로를 놓고 있는 시흥·한강로는 용산역, 경인·마포로는 마포대교입구역을 검토 중이다.

이 정류장에는 양방향 2곳 모두에 각각 6∼8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나무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은행나무, 느티나무, 버즘나무 등 폭이 넓게 우거지되 키가 큰 나무를 각 장소의 특성에 맞게 세우기로 했다. 정류장 1곳당 1500만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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