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노조원 300여명 민노총 탈퇴 성명

  • 입력 2006년 9월 8일 03시 00분


포항건설노조 조합원 300여 명이 장기파업을 이끌고 있는 노조 집행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조합원이 진정한 주인 되는 조직을 건설하려는 사람들 일동’은 7일 ‘새로운 포항지역건설노조 출범에 앞서’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노동자의 권리도 좋고 노동자 세상도 좋지만 우리는 일 없는 권리, 일 없는 세상을 원하지 않는다”며 “고민 끝에 민주노총 포항지역건설노조를 떠난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포항지역 건설업체 3곳이 공사를 포기한 뒤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 공사현장에 복귀한 노조원을 중심으로 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노조집행부는 파업 2개월 동안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고 민노총도 건설노동자를 위해 해결해 준 것이 없다”며 “이들은 포항건설노조원의 파업을 전국화해 투쟁의 순수성마저 오염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행부에 잘못 보이면 일을 할 수 없는 그런 노동조합, 파업집회 불참을 이유로 일을 주지 않는다고 협박하는 그런 노동조합을 원하지 않는다”며 “집행부가 주인이 아닌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형태의 조직을 만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노총과 건설노조 집행부는 “노조를 분열시키기 위해 사용자 측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포항=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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