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부장은 이날 오전 정상명 검찰총장에게 사표를 낸 뒤 검찰 내부통신망에 사직인사를 담은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건강 문제는 거론하지 않고 “재직하는 동안 인연을 맺은 여러분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잘못이 너무나 많았던 것 같다. 그릇이 너무 작아 주어진 자리가 넘침에도 불구하고 애써 감춰 온 잘못이라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 부장은 사표를 낸 배경을 묻는 기자들에게 “3년 전부터 심장 부정맥으로 고생해 왔는데 최근 2개월 전부터 밤에 잠을 자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돼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현재 사행성 성인게임 비리 수사로 바쁜 상황인데 나 혼자만 쉬겠다고 병가를 내는 것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부득이하게 사표를 냈다”고 덧붙였다. 검찰 안팎에서는 경 부장의 사표 배경을 놓고 최근 사행성 성인게임 비리 수사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정 총장이 오후 4시 반경 경 부장에게 사표를 철회하는 대신 휴가를 다녀올 것을 간곡히 권유했고, 경 부장이 이를 수용했다. 경 부장은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도 내렸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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