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많이 걸리는 질병은=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5년 의료급여 통계에 따르면 여성은 외래진료 주요 질병 200개 가운데 154개, 입원진료 주요 질병 200개 가운데 115개에서 남성보다 환자 수가 많았다.
여성의 대표적 질환은 △눈(2만4539명·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 기준, 중복 진료 포함) △생식기(1만9781명) △위·십이지장·대장(1만5155명) △관절(1만4258명) △피부(1만1302명) △허리·척추(9442명) △임신·출산(6169명) △비뇨기(5949명) △월경(4968명) △신경(2938명) △정신(2772명) △유방(2140명) △갑상샘(갑상선·2023명) △뼈엉성증(골다공증·1569명) △빈혈(1180명) 등의 순이었다.
2001년보다 유방, 갑상샘, 빈혈 환자 수가 크게 늘었는데 아이를 적게 낳고 무리하게 살을 빼는 현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관절, 뼈엉성증 질환은 연령대가 바뀔 때마다 환자 수가 두 배 안팎으로 늘었다. 뇌혈관 질환은 40대에서 3배로 뛰었다.
▽잔병으로 병원 찾아=여성은 위염 및 십이지장염, 기타 비감염성 위장염 및 대장염 환자가 남성보다 훨씬 많은 반면 남성은 위암 위궤양 등 심각한 질병이 훨씬 많았다.
여성은 우울증, 두통증후군, 불안장애 등이 많았지만 남성은 알코올에 의한 행동 및 정신장애, 정신분열증 등이 많았다.
▽젊은 세대는 스트레스성 질환=우울증, 불안장애 등으로 치료를 받는 10, 20대가 크게 늘었다. 10대 정신질환 여성 환자 수는 2001년 472명에서 2005년 616명으로 30.5%, 20대는 같은 기간 1200명에서 1584명으로 32.0% 늘었다.
을지병원 신경정신과 신홍범 교수는 “요즘 10대는 입시, 20대는 취업 스트레스로 병원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남편과 사별하거나 자녀를 다 키운 뒤의 허무감도 우울증 환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50, 60대 성병 증가=여성 생식기 질환 가운데 바르톨린선의 질환, 트리코모나스증, 여성 골반의 염증성 질환은 성병이다. 성병 환자는 10∼40대에서 줄었지만 50대는 5.4%, 60대 이상은 4.7% 늘었다.
분만을 포함한 임신·출산 관리를 받는 40대는 24.2%로 30대(40.6%)와 함께 늘었지만 분만 환자는 30대만 3.5% 늘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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