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또 강원 정선군 등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전문 딜러들을 고용해 손님들에게서 딜러비, 환전수수료까지 받는 등 일반 카지노와 다름없이 영업을 했다. 이 때문에 손님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10개월간 무려 4만3000여 명의 손님이 이 카지노를 찾아 판돈으로 2175억 원을 썼다. 하루 오간 판돈만 7억 원 규모.
사설 카지노를 운영한 김모(39) 씨와 도박장에서 사채놀이를 한 K 씨는 이런 방법으로 도박장 개장 10개월 만에 무려 1300억 원을 벌어들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설카지노를 운영하며 조직폭력배를 후원하는 사채업자까지 고용해 1000억 원대 수익을 챙긴 혐의(도박장 개장 등)로 김 씨 등 3명을 11일 구속하고 딜러와 손님 등 6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단속 당일 적발된 44명의 손님 중에는 회사원, 택시운전사, 자영업자는 물론이고 주부, 유치원 원장을 포함한 여성도 19명이었다.
도박장이 고용한 딜러가 승리할 경우 딜러는 판돈을 모두 가져가는데 경찰은 이 카지노 딜러의 승률을 60∼70%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판돈의 절반 이상은 딜러가 가져간다는 얘기.
김 씨는 이런 방법으로 2006년 9월 경찰에 적발되기까지 올린 수익으로 시가 2억 원 상당의 벤츠 브라브스 5.5를 몰고 시가 3000만 원 상당의 피아제 시계를 차고 다니는 등 호화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채업자 K 씨는 카지노에서 나온 돈 1억 원을 3월 폭력조직에 빌려준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 중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