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노인요양원 주민반대로 공사중단

  • 입력 2006년 9월 12일 06시 43분


“언젠가 자신의 부모가 이용할지도 모를 노인전문요양원마저 혐오시설로 취급받아서야 되겠습니까?”

광주 남구 봉선동 ‘인애동산 노인전문요양원’ 건립사업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 시위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이 요양원은 사회복지법인 인애복지원이 국비와 시비 15억 원에 자비 6억 원을 더해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달 13일 착공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1주일 만에 공사가 중단됐다.

대지 1200평에 연 건평 750평(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의무실 물리치료실 심리치료실 사우나실 휴게실 등 다양한 최신 요양시설을 갖추고 거동이 어려운 중증 노인환자 65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효(孝) 사랑’을 구정구호로 내건 남구 측은 “올 4월 노인수발시범지역으로 선정돼 구청 예산을 부담하지 않고 복지수준을 높일 수 있는 사업임에도 주변의 이해부족으로 사업 중단 위기를 맞았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구청 측은 “우선 국가시책에 부응하는 노인복지시설 건립공사를 중단할 법적 하자가 없다”며 “문제가 됐던 소규모 영안실도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세탁실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황일봉 남구청장은 “이 시설은 노인복지를 위한 주민편의시설일 뿐 결코 장례식장 또는 치매전문병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구청장 직을 걸고 밝힌다”고 말했으나 주민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황 구청장은 “지역 내 요양시설이 부족해 시설입소를 희망하는 156명 가운데 100여 명이 대기 상태이고, 특히 문제가 된 봉선2동만 하더라도 34명의 노인수발보험 신청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6명이 입소를 원하는 실정”이라고 시급성을 강조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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