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나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의원과 한나라당 국방위 전문위원 송모 씨는 이날 낮 12시 40분경 경기 화성시의 해병대사령부를 시찰하던 중 사령부가 운영하는 9홀짜리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이들은 9홀을 한 바퀴 돈 뒤 계속해 골프를 치다 한 방송사 카메라가 들이닥치자 4번째 홀에서 중단했다. 이후 평택 2함대사령부로 이동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북한 미사일 문제 등 현안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국감 대비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날 해병대사령부 방문은 10일 전부터 예정돼 있던 일정이지만 골프 계획은 없었다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계획표에 따르면 골프를 친 시간대에는 ‘체력단련장 답사’를 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했다.
김학송 의원 측은 “이번 일정은 국감 대비 워크숍이 주목적이며 일정은 당 지도부에도 보고가 된 사안”이라며 “사령부 골프장이 올 4월 개장해 시찰차 방문했다가 운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의원들은 “골프를 친 것은 군 복지시설로 곳곳에 지어지고 있는 군 골프장의 상황과 운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1인당 1만6000원의 골프장 사용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논의를 더 해봐야겠지만 당직과 상임위 사퇴 등이 거론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정기국회 회기 중 휴일도 아닌 평일에 피감기관에 내려가 골프를 친 것은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며 “한나라당이 자체적으로 진상을 조사해서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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