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옛 청사 부근 주민들은 이 건물이 장기간 방치돼 도시 미관을 해치고 주변 상권을 슬럼화시킨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12일 달성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신청사가 완공돼 청사를 대구 달성군 논공면으로 옮긴 뒤 지금까지 옛 청사와 터(1875평)가 팔리지 않고 있다.
달성군은 2004년 12월부터 1차 감정가 179억7995만 원인 옛 청사와 터의 매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을 추진했으나 매입 희망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어 지난해 7월 당초 감정가에서 10% 낮춘 161억8000여만 원에 매각을 추진한 뒤 10월에는 감정가에서 20% 낮은 143억8300만 원에 팔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달성군은 올해 터와 건물에 대한 재감정을 실시해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감정가인 160억 원에 공개 매각을 시도했지만 매입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달성군 옛 청사는 지하철 1호선 역세권에 위치해 입지 여건이 좋은 편이나 터의 70%가 4층 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는 1종 주거지로 묶여 있어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이 일대 주민들은 옛 청사 내 주차장이라도 개방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주민 남장희(45) 씨는 “달성군 옛 청사 부근에는 관문시장이 있어 교통체증이 심한 편”이라며 “옛 청사 내 주차장이 개방되면 이 일대 교통난이 상당히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문시장 상인 이장백(50) 씨는 “옛 청사 부근에 오물이 쌓이고 담장에 광고전단 등이 어지럽게 붙어 있어 부근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며 “달성군은 옛 청사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달성군 권준하 회계과장은 “옛 청사가 팔리지 않아 주민복지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10월 중 2차 감정가에서 10%를 낮춘 144억 원에 매각을 추진한 뒤 구매자가 나서지 않으면 수의계약 형태로 청사를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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