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북 포항시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전체 조합원 3000여 명 가운데 2056명이 참가해 실시된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반대가 1325표(64.5%)로 나왔다. 찬성은 714표, 무효는 17표였다.
투표에 앞서 노조 집행부와 강경파 노조원들은 "파업을 계속해야 한다"며 반대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초 오후2시부터 시작하려면 투표는 2시간 늦은 오후4시에 시작됐다.
또 12일 밤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노조원 12명이 적극적인 반대 기류를 형성한 것도 부결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조합원들은 포스코의 손배소 소송 문제에 대해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결을 기대했던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가결될 것을 확신하고 공사 준비를 해왔는데 이제 회사 문을 닫는 일만 남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원청업체인 포스코건설은 상당수 업체들이 공사를 포기할 것에 대비해 공사업체 변경과 합법적인 대체인력 확보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투표결과가 부결로 나온 만큼 다른 인력으로 공사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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