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되살아난 ‘5월 광주’

  • 입력 2006년 9월 14일 06시 33분


1980년 5월 항쟁의 도시 광주의 모습이 되살아났다.

5·18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를 제작 중인 ㈜기획시대는 광주 첨단단지 과학고 예정 터 1만4000평에 1980년 당시 전남도청 광장과 금남로의 모습을 재현한 야외 세트장을 완성해 12일 공개했다.

세트장에 들어선 건물은 모두 15개 동. 옛 전남도청과 분수대, 시계탑은 물론 상무관, 전일빌딩, 광주YMCA, 광주관광호텔, 수협 전남도지부, 진내과, 제일은행, 상업은행 등이다.

27억 원을 들여 실제 크기의 80% 비율로 축소 제작됐다.

영화사 측은 당시 지적도와 사진 등을 토대로 건물 모습과 간판 글씨 하나하나를 고증했다.

정수만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금남로 3, 4가가 재현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지만 1980년 당시의 현장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며 “건물 내부에 체험거리를 만들고 그때의 광주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갖춘다면 광주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사 측은 전체 영화의 30∼40%를 이곳 세트장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는 “당초 11월까지 촬영하고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자치단체나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에서 체험 마당이나 교육 공간으로 쓴다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영화 제목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투입된 공수부대의 작전명으로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의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평범한 시민들이 겪은 사랑과 가족애를 그려낸 작품.

안성기, 차인표, 이요원, 이준기 등 유명 배우가 출연하며 현재 40% 촬영을 마쳤다. 내년 4월 개봉 예정.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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