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전과 50대, 출소 1년도 안돼 또 여고생 성폭행 살해

  • 입력 2006년 9월 15일 03시 02분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4년가량 복역한 전과자가 출소한 지 1년도 안 돼 또다시 여고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여고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야산에 매장한 김모(50·중고자동차판매원) 씨에 대해 살인 및 시체유기 등의 혐의로 1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4일 오후 10시 반경 달서구 송현동 골목길에서 미술학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M(17·여고 2학년) 양에게 접근해 “학교 선생님이 교통사고가 났는데 같이 가서 도와 달라”고 속여 자신의 티코 승용차에 태운 뒤 변두리 야산으로 끌고 갔다.

김 씨는 M 양을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하고 시체를 파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8일 오후 4시 24분경 태연하게 서울역 앞 공중전화 부스에서 M 양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준비하라”고 하는 등 3차례에 걸쳐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걸었다.

김 씨는 2001년 11월 대구 시내에서 여중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붙잡혀 4년 가까이 복역한 뒤 지난해 9월 출소했다.

경찰은 13일 부산의 모 구청 민원실 폐쇄회로(CC) TV에 M 양 가족에게 협박전화를 걸던 김 씨의 모습이 찍힌 사실을 확인하고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이날 오후 대구 남구 서부정류장 인근에서 김 씨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사건이 알려지자 인터넷에는 M 양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면서 끔찍한 범행에 분노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1000여 건 넘게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용의자의 나이면 그만한 막내딸이 있을 텐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딸 가진 부모로서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어떻게 미성년 성폭행범이 4년 만에 출소할 수 있느냐”며 강한 처벌을 요구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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