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천상륙작전 56돌- 기념관 찾은 老兵들의 호소

  • 입력 2006년 9월 15일 03시 02분


역전의 용사들‘9·15 인천상륙작전 참전용사회’ 김장열 회장(가운데)과 회원들이 자유 수호의 탑 앞에서 상륙작전이 처음 시작된 월미도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상륙작전에 참가한 공로로 모두 충무·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왼쪽부터 강복득 최석원 김장열 부태삼 허영철 씨. 황금천 기자
역전의 용사들
‘9·15 인천상륙작전 참전용사회’ 김장열 회장(가운데)과 회원들이 자유 수호의 탑 앞에서 상륙작전이 처음 시작된 월미도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상륙작전에 참가한 공로로 모두 충무·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왼쪽부터 강복득 최석원 김장열 부태삼 허영철 씨. 황금천 기자
월미도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인천 연수구 옥련동 청량산 기슭의 인천상륙작전기념관. 13일 오후 이 기념관에는 전국에서 관광버스가 몰려들었다. 기념관 주차장에 선 10여 대의 관광버스 앞 유리창에는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충남도 지부’, ‘거제시 참전용사 동지회’ 등의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9·15 인천상륙작전 56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두고 참전용사들이 먼저 간 전우들의 혼을 달래기 위해 기념관을 찾은 것. 이날 하루만 1500여 명이 넘는 참전용사들이 기념관을 찾았다. 현재 생존해 있는 6·25전쟁 참전용사는 23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어느덧 칠순을 훌쩍 넘긴 노인이 된 참전용사들은 상륙작전 당시 사용했던 수륙양용장갑차와 탱크, 전투기를 오래된 친구를 살펴보듯 오래 바라보며 감회에 젖었다.

“일동 차렷. 먼저 간 전우들에 대해 경례.”

이날 오후 기념관 내 ‘자유 수호의 탑’에는 ‘9·15 인천상륙작전 참전용사회’ 회원 5명이 모였다.

김장열(74) 회장과 허영철(76) 최석원(76) 강복득(76) 부태삼(73) 씨가 760명의 회원을 대신해 참배단 앞 참전용사의 동상을 향해 나란히 선 뒤 거수경례를 올렸다.

이들은 1950년 6·25전쟁 발발 80일 만에 단행된 인천상륙작전에 16개국으로 구성된 유엔군과 함께 참전한 노병들이다.

전쟁이 일어나자 자원입대해 국군 해병대에 배속됐던 이들은 상륙작전에 참전한 공로를 인정받아 모두 충무·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북한군이 인천에 상륙하는 연합군에 무차별로 총탄을 뿜어댔지. 하지만 목숨을 걸고 싸워 반드시 나라를 지키자고 맹세하며 온몸을 던졌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미 성향의 시민단체가 중구 자유공원에서 맥아더동상 철거 요구 집회를 벌이는 것을 지켜본 이들은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그들과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이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전세가 역전돼 북한의 적화 야욕을 막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잊지 말아야 해요.”(김장열 회장)

이들은 재향군인회의 초청으로 15일 인천을 방문하는 미군 해병대 소속 200여 명의 참전용사와 함께 상륙작전이 시작된 월미도 앞바다를 찾는다.

상륙작전 도중 산화한 병사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바다에 꽃을 뿌리고 맥아더동상에 헌화도 할 예정이다. 지난해 발족한 인천상륙작전기념사업회(상임대표 이헌기 전 노동부 장관)도 이날 인천과 서울에서 상륙작전을 기념하는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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