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화 대구 북구청장(57)은 14일 “재정경제부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가 최근 대구 북구 노원3가와 침산동 일대 16만2858평을 ‘안경산업특구’로 지정함에 따라 침체에 빠진 지역 안경업계가 활기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전국 안경테 및 렌즈 제조업체의 82%(608개)가 몰려 있는 노원3가와 침산동 일대는 국내 생산량의 92%, 수출의 94%를 차지하고 있는 안경산업의 중심지.
하지만 업체 대부분이 규모가 작고 시설이 낡은 데다 경쟁력이 떨어져 국내외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구청장은 “안경산업은 섬유산업과 함께 대구의 양대 산업으로 1980년대까지 지역경제를 이끌어 왔으나 1990년대부터 해외시장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리고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이 일본과 유럽 등의 고가품을 선호하면서 침체되고 있다”며 “이제 업체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구는 특구 지정으로 △아파트형 임대공장 건립 △안경산업종합지원센터 건립 △안경거리 조성 △세계안경축제와 국제광학전 개최 △안경전문인력 육성 등의 특화사업이 탄력을 받고 각종 규제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사업에는 국비 107억 원, 시비 98억 원, 구비와 민자 50억 원 등 총 255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그는 “2004년부터 건립 중인 안경산업종합지원센터의 공정이 마무리 단계라 내년 상반기에 순조롭게 문을 열 것”이라며 “첨단광학장비 등이 갖춰지는 이 센터는 브랜드 및 디자인 개발과 마케팅 지원 업무, 안경 상설전시 및 판매의 거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파트형 공장을 지어 중소업체에 싸게 분양할 생각”이라면서 “이미 확보한 1000여 평 외에도 추가 공장 건립에 필요한 터를 물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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