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기자재 납품비리 교장 등 영장

  • 입력 2006년 9월 15일 17시 53분


학교 기자재 납품 과정에서 리베이트 명목으로 돈을 주고받은 현직 교장과 행정실장, 납품업자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전남지방경찰청은 학교 기자재 납품 대가로 업자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15일 광주 S중 박모(60) 교장과 윤모(53) 행정실장, W중 김모(57) 교장과 윤모(47) 행정실장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리베이트를 건넨 L컴퓨터 백모(47·여) 씨 등 15명을 뇌물증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S중 박 교장 등은 올해 2월 개교를 앞두고 방송실 어학실 장비, 교구, 구내전화 등 기자재 업체로부터 11차례에 걸쳐 26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W중 김 교장 등도 같은 방법으로 9차례에 걸쳐 29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학교 교장과 행정실장은 업자로부터 납품액의 10%씩을 리베이트로 받았으며 받은 돈의 20~30%는 학교 공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신설 학교의 경우 각종 집기류와 학습 기자재 등 납품 규모가 5억 원대에 달해 금품 수수 액수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15개 업체 상당수가 다른 신설학교에도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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