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18일 "조합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대화에 참여했지만 정부가 부도덕하게 대화 판을 깼다"며 "신의가 없는 정부와 더 이상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에서 "정부가 한국노총 및 경영계를 버리지 못한다는 현실적 판단으로 민주노총을 배제한 채 노사관계 로드맵을 비공식적인 모임에서 타결했다"며 "더 이상의 대화가 무의미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로드맵 저지 등을 위한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또 "한국노총이 국제노동기구(ILO) 부산총회에서 철수할 때도 민주노총은 자리를 지켰다"며 "올해들어 최저임금위원회 등의 각종 위원회에 끝까지 참여하는 등 사회적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려 했지만 정부가 먼저 신뢰를 저버린 만큼 조직의 명운을 걸고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19일 개최되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하반기 투쟁 방향과 직선제 도입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로드맵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등을 위해 10월 중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뒤 11월 중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 위원장은 민주노총 조합원의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폭행 사건과 관련, "한국노총이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유예를 얻어내기 위해 다른 사안들을 (정부 등과) 흥정했다"며 "한국노총은 사과를 요구하기에 앞서 이번 (밀실) 합의에 대해 반성하고 전체 노동자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장은 "대화의 판이 깨졌기 때문에 노사정 대표자회의 등 사회적 대화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노총과 공조도 힘든 만큼 독자적으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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