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1시 50분 경인전철 백운역과 부평역 사이의 부평공원(인천 부평구 부평3동).
푸른색과 노란색 조끼를 입은 부광교회와 국민연금공단 북인천지사 봉사단 등 20여 명이 손을 맞잡고 다짐을 한 뒤 이날의 ‘급식 봉사’를 시작했다.
공원 한가운데 천막으로 임시 식당이 차려져 있고, ‘행복한 밥상’이라고 쓴 1.5t 트럭에는 500인분 식사가 실려 있었다.
봉사원들은 트럭에서 밥과 반찬을 내려 줄서서 기다리는 노인들에게 배식했다. 노인들은 돼지고기볶음, 미역국, 시금치무침을 급식판에 수북이 담아 천막식당이나 잔디밭으로 향했다.
봉사원들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앞을 못 보는 노인에게는 식사를 갖다 주었다.
이날 교회 측에서 준비한 450인분의 식사가 중간에 동 나 한 차례 더 보급이 이뤄졌고, 봉사원들은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워야 했다.
식사를 마친 노인들은 천막식당 옆에 차려진 건강센터에 들러 혈압을 재거나 전문의와 상담을 하기도 했다. 새힘병원 관절센터 소속 의사와 간호사가 별도의 ‘건강 봉사’를 하고 있었다.
매주 목요일 점심때 부평공원과 부광교회 식당에서 2년째 진행되는 무료 급식 ‘행복한 밥상’은 한 끼에 1000명분 이상의 식사가 제공된다.
부광교회 주도로 마련되는 노인대학도 인기가 높다.
매주 화요일 오전 교회 내 각 강의실에서 어문학부, 예체능부, 교양학부 등의 26개 강좌가 무료로 이어지고 있다.
외국어와 스포츠댄스, 풍선아트, 컴퓨터, 풍물, 게이트볼 등 강좌별로 20∼70명씩 참여하고 있어 수강생이 1000여 명을 넘는다.
수강생 최우정(89) 씨는 “컴퓨터가 너무 재미있어 1년간 배우고 있는데, 미국에 있는 딸아이와 e메일을 주고받을 정도의 실력이 됐다”고 자랑했다.
70여 명의 노인대학 강사는 외부 강사(10%)를 제외하고 모두 부평구 자원봉사센터 등의 소개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무료로 하고 있다.
노인대 측은 10월 14일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3세대 가족노래자랑대회’, 10월 21일 부광교회에서 ‘노인건강축제’를 각각 열 예정이다.
‘뜸 사랑’ 등 다른 봉사단체도 동참하는 ‘노인건강축제’에서는 운동회, 장기자랑대회, 경락 마사지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032-527-5711∼3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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