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고양 백석동에 화물터미널 건립 논란

  • 입력 2006년 9월 20일 03시 00분


아파트 등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변경이 추진되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옛 출판문화단지 터 3만3000여 평에 화물터미널과 물류창고를 짓는 계획이 추진돼 논란이 예상된다.

토지주인 요진산업은 19일 “그동안 용도변경을 추진해왔으나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용도에 맞는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진은 화물터미널 5590평, 물류창고 9178평, 공동집배송센터 2776평 등을 비롯해 대형유통상가도 짓는다는 계획이다. 토지용도가 ‘유통업무설비시설’로 돼 있고 지구단위 계획상 출판문화단지를 짓도록 제한이 돼 있었기 때문에 요진 측은 2000년부터 주거시설을 지을 수 있게 용도를 바꿔달라고 경기도에 5차례 신청했으나 계속 거부당했다.

용도 제한으로 주변 시세에 비해 싸게 땅을 샀기 때문에 용도가 바뀌면 엄청난 특혜라는 비난이 일었기 때문.

올해 6월에는 터의 70%를 주거용으로 하고 나머지는 상업용지로 개발하자는 용도변경안을 고양시가 경기도에 올렸으나 자족기능 확충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와 함께 반려됐다.

요진이 신도시 주민의 반발이 예상되는데도 화물터미널 등을 짓겠다는 것은 경기도의 반려조치에 대한 반발의사표시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주거용으로 개발하려는 사람들이 한번 떼를 써보려는 것으로 보이며 실제 추진되더라도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시설이므로 승인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요진 측은 “더는 주거용 개발을 추진하지 않고 용도에 맞게 화물터미널 등을 지을 계획이므로 시가 승인하지 않으면 행정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요진의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인근 주민은 물론 해당 터 바로 옆에 요진이 분양한 오피스텔 분양자들도 주거환경악화 등을 내세우며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