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남편의 모교에서 개교 60주년 기념행사를 한다는 초청장이 왔다. 남편은 오랫동안 동창회를 못 갔다며 학교 구경을 가자고 했다. 부부 동반으로 초청하는 행사라 선뜻 따라나섰다. 그런데 공식행사 중 ‘모교를 빛낸 동문’을 소개하는 시간에 기분이 조금 상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은 다 똑같을 텐데 사회자가 유난히 중앙부처 높은 관직에 있는 공무원, 대기업 간부 등을 소개하는 데만 바빴다.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만 예우해 주는 행사 분위기 때문에 들러리를 선 것 같아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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