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몸담으며 노동운동계를 대표했던 일부 인사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노동운동을 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이 단체가 ‘제3의 노총’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노련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대표되는 기존 노동운동계가 투쟁 일변도의 노동운동 방식을 고집하면서 오히려 노동자의 삶의 질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참여와 협력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최대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19일 신노련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신노련의 창립식이 23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별관 1층 이벤트 홀에서 열린다. 이날 창립식에는 전국에서 100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준비위원장으로 이 단체 설립을 주도한 권용목(49) 민주노총 초대 사무총장이 이 단체의 상임대표를 맡는다.
또 현대중공업 6대 노조위원장을 지낸 이원건 씨가 영남본부장을, 한국전력 본사 노조위원장 출신의 양재헌 씨가 호남본부장을, 한국 핵연료 2대 노조위원장을 지낸 주동식 씨가 홍보위원장을 맡는다.
이 밖에도 이형건 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정철 전 현대하이스코 노조위원장, 김용민 전 LG화학 노조위원장, 김영일 전 현대중전기 노조위원장, 김학두 전 현대중장비 노조위원장, 서중석 전 현대자동차노조 부위원장 등이 신노련의 창립준비위원으로 참여했다.
신노련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노사갈등, 비정규직 문제, 실업의 악순환이 만연한 현실 앞에서, 국민의 외면으로 구시대의 노동운동은 막을 내렸다”며 “분열과 대립의 이념을 초연히 거부하고 국민 모두가 공감하며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수준별 노동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노련은 △노사 간 가치관 개혁운동 △노사화합, 사회통합 실천운동 △일터 사랑 실천운동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 실천운동 △세계 일류기업, 세계 일류제품 만들기 실천운동 등 5대 실천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신노련은 19일 현재 서울과 부산 대구 울산 등 6대 광역시를 비롯해 경남 거제 마산시, 경북 구미 경주시 등 23개 시군에 지역조직을 구성했으며 15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권 상임대표는 “노조의 당면 과제는 투쟁이 아닌 일자리 창출”이라며 “신노련의 출범이 노동판을 혁신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연구원 김정한 연구위원은 “신노련의 출범은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노동운동의 출범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신노련이 의미 있는 운동이 되려면 결국 영향력 있는 단위노조가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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