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씨 부부가 사과 재배로 지난해 올린 소득은 1억 원 정도. 수년 전에 비해 배가량 늘었다.
비결은 체계적인 친환경 농법을 통한 품질관리. 정 씨는 “세계무역기구(WTO)나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거론하면서 농민들의 걱정이 많지만 품질만 뛰어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과 재배 농민들이 친환경 농법과 전국 공통 브랜드를 활용해 농산물 시장 개방의 파고(波高)를 넘으려 하고 있다.
전국과수농협연합회 회원 500여 명은 19일 정 씨의 농가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사과 품평회를 열었다.
이 연합회는 2001년 12월 대구경북능금조합을 비롯해 나주배원예농협, 홍성능금농협, 진주단감농협 등 전국 13개 과수전문조합이 참여해 만든 단체.
현재는 청송, 영주, 예천, 거창 등 전국의 사과 재배 농민 1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연합회가 2002년부터 5년째 회원들 가운데 시범 농가를 지정해 친환경 농법을 꾸준히 사용한 결과 수확량과 품질은 평균 2배, 연간 소득은 4배까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회는 ‘친환경기술지원단’을 구성해 사과 재배 과정에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등 친환경 농법을 엄격하게 적용했다.
수확한 뒤에도 농약 잔류 검사를 거쳐 국제기준에 맞는 과일만 유통할 수 있도록 했다.
친환경 기술 지도를 5년 동안 받은 시범 농가 중에는 연간 소득이 종전 2500만 원에서 1억 원대로 껑충 뛴 사례도 있다.
회원 농가들은 올해부터 생산한 사과를 전국 공통 브랜드인 ‘선플러스(Sunplus)’로 판매할 예정이다.
충남 예산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이 연합회 윤익로(73) 회장은 “2010년까지 사과, 배, 단감, 감귤 재배 농민 1만 농가를 확보해 과수 생산과 유통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농산물 개별 생산과 판매 방식으로는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02-6300-2292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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