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8월 21일자 A12면 참조
▶ 인천 주택가 성폭행 공포…석달새 초중고생 7명 피해
인천지방경찰청은 초중고교 여학생 10명을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강간 치상 등)로 김모(38) 씨에 대해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5월 24일 오전 8시경 인천 서구의 한 초등학교 앞길에서 등교하던 A(10) 양에게 접근해 “양호선생님에게 가져다 줄 이불을 옮기는데 도와 달라”고 속여 자신의 승합차에 태운 뒤 성폭행한 혐의다.
김 씨는 6월 4일 오후 6시 반 인천 계양구 효성1동 한 초등학교 앞 공터에서 B(13) 양을 비슷한 방법으로 성폭행하는 등 지난달 10일까지 인천과 경기 고양, 파주시를 돌며 초등학생 4명, 중학생 3명, 고등학생 3명 등 여학생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과 19범인 김 씨는 2000년 어린이 성폭행으로 검거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5년 8개월간 복역했으나 만기 출소 16일 만에 다시 어린 여학생을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경찰이 수사를 시작한 뒤에도 추가 범행을 저질렀으며 경찰의 수배망을 피해 인천 옹진군 덕적도, 필리핀까지 오가며 도피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경찰이 언론에 자신의 사진을 공개한 지 하루 만인 19일 오후 9시 반경 친구에게 자수 의사를 밝힌 뒤 약속장소인 서울 강서구 발산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이성재 광역수사대장은 “김 씨가 ‘성적인 콤플렉스를 갖고 있어 미성년자만 골라 범행했다’고 진술했다”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 피해자가 확인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어린이를 성폭행하는 가해자들은 대부분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다”며 “이들의 범행은 반복성이 강해 사회로부터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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