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가 길어 돈 나갈일 많을까봐 걱정"

  • 입력 2006년 9월 21일 12시 30분


올해 추석은 긴 연휴로 '돈을 많이 쓸까봐'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코리아는 KBS 해피 FM과 함께 최근 네티즌 87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31.8%는 '돈 나갈 일이 더 많아 걱정'이라며 한숨을 쉰 반면 다른 29.9%는 '푹 쉬니까 좋다'고 답변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네티즌들이 추석 친인척 모임 때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오래간만에 보니 많이 늙었네…. 살도 좀 찐 것 같고" 같이 외모와 관련된 '혹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3.1%가 명절 모임에서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로 외모 지적을 꼽았다.

2위와 3위는 각각 '애는 안 낳니?'(22.9%)와 '결혼해야지'(17.7%)였고 '철 좀 들어라'(7.2%)와 '취직 안하니?'(5.5%)가 그 뒤를 이었다.

그 외 주요 답변으로는 '업무나 학업 때문에 연휴를 즐길 수 없다'는 푸념(15%)과 '귀성 및 귀경길이 덜 막힐 것 같아 좋다'란 반응(13.4%), '너무 쉬어서 업무에 지장이 생길까 오히려 걱정이다' 식의 답변(9.9%)이 있었다.

귀향 예정일은 여러 날에 고루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 시작일인 10월 5일이 응답자 29.5%로 가장 인기가 좋은 귀향날로 꼽힌 한편, 개천절 전후(10월 2일~4일·24.2%), 추석 당일(10월 6일·13.9%), 추석 전 주말(9월 30일~10월 1일·9.4%)등도 적지 않은 답변을 얻었다.

귀경일 역시 추석 다음날(29.9%), 추석 당일(24.9%), 연휴 마지막날(19.2%) 순으로 고른 분포도를 보여 추석 '교통 대란'이 예전에 비해 정도가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야후 측은 설명했다.

경기 침체 탓에 명절 인심은 다소 나빠졌다. 추석 선물 지출 비용을 묻는 질문에 답변자의 35.3%가 5만~10만 원 32.6%는 10만~20만 원을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30만 원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은 15.6%에 그쳤다.

추석 집안일을 남녀가 나눠 하는 '미덕'은 아직 현실에서 제대로 뿌리를 못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응답자 5802명 중 '집안일을 조금이라도 돕겠다'는 사람이 83.3%나 된 반면, 여성(2961명)중에서는 무려 52%가 '남자들이 일을 전혀 거들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명절 가사 분담에 대한 여성 측의 불신이 심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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