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차로제 이후 서울버스 빨라지고 제 때 온다"

  • 입력 2006년 9월 21일 13시 03분


서울시의 중앙 버스전용차로제 실시 이후 버스 속도가 빨라지고 시간을 맞추는 것도 비교적 정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04년 7월 중앙 버스전용차로제를 처음으로 도입한 이후 이 제도가 시행중인 7개 주요 간선도로를 대상으로 버스종합사령실(BMS)을 통해 집계된 버스의 속도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분석 결과 출근 시간대를 기준으로 도봉·미아로는 속도가 11.0→20.0㎞/h로 81.8% 증가했고 수색·성산로는 13.1→19.9㎞/h로 51.9% 개선됐다.

또 강남대로 33.1%, 망우로 18.8%, 경인로 35.0%, 시흥·대방로 33.5% 등으로 속도가 각각 빨라지는 등 18.8~81.8% 가량 속도가 향상됐다.

버스 승객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통행시간 편차도 노선별로 ±1.2~±3.1분으로 크게 안정됐다고 시는 밝혔다. 승용차의 편차(±4.6~±15.6분)보다 훨씬 안정적인 셈이다.

또 중앙 버스차로를 운행하는 노선버스의 승객도 개통 전에 비해 노선별로 15~37% 증가했다. 이는 시내 버스 전체의 승객 증가율과 비교할 때 2~5배 높은 것이다.

시는 현재 7개 주요 간선도로 57.1㎞에서 시행 중인 중앙 버스차로를 2008년까지 4개 노선, 41.9㎞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중 마포로(마포대교~아현삼거리·5.3㎞·경인로와 연결), 한강로(한강대교~서울역·5.5㎞·시흥·대방로와 연결) 등 이미 개통된 노선의 잔여구간 2곳을 연결해 '노선별 중앙 버스전용차로축'을 완성하기로 했다.

또 내년까지 양화·신촌로(양화대교~아현삼거리·5.2㎞) 및 송파대로(성남 시계~잠실역·5.6㎞) 2곳을, 2008년까지는 통일·의주로(구파발 삼거리~서대문 사거리·10.8㎞)와 공항로(김포 시계~성산대교 남단·10.3㎞) 2곳을 각각 새로 완공할 계획이다.

버스 통행이 많고 도로 여건이 양호한 노선을 먼저 선택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또 2008년 이후로도 동작·신반포로, 관악로 등 2~3개 노선에 대해서도 타당성을 따져 중앙 버스차로로 전환해 나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버스가 우선해 통행할 수 있도록 주요 간선도로에 '중앙 버스전용차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하철에 버금가는 대중교통 연계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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