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남성에 성매매 알선 '애인대행 카페' 적발

  • 입력 2006년 9월 21일 15시 18분


부유층 남성과 젊은 여성들 간의 성매매를 알선해 온 '애인 대행' 카페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인터넷을 통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노모(43)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성매매를 한 김모(20) 씨 등 여성 6명과 최모(41) 씨 등 남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씨는 올해 5월부터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애인 대행', '역할 도우미'란 이름으로 카페를 운영하면서 남녀 회원들 간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매매를 하다 적발된 남자 회원 중에는 의사와 유명 제조업체 전 대표, 벤처기업가, 펀드매니저, 대기업 부장 등이 포함됐으며 이들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은 미인대회 입상자, 대학생, 특급호텔 직원, 항공사 승무원 지망생 등 20대 초반이 대부분이었다.

노 씨는 남자 회원들에게 "연예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소속 모델이나 연예인 지망생과 성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유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들은 성 관계를 가질 때마다 100만~200만원을 지불했고 매달 2~3차례 정기적인 만남을 갖는 조건으로 한 달에 500만~1000만 원을 여성에게 주는 이른바 '스폰서' 계약을 맺은 경우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노 씨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남성 800여 명, 여성 500여명의 이름이 적힌 회원 명단을 확보, 이들의 성매매 여부를 조사하고 비슷한 사이트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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