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장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에 출연해 “참여정부에 유착했던 시민단체들이 스스로 발등을 찍는 역할을 했다”며 “이 정부 들어서서 지나치게 정권에 유착돼 마치 ‘홍위병 역할’을 한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가 연달아서 실패를 하다 보니 시민단체까지도 국민에게서 멀어지고 있다”며 “특히 정치권과 연결된 단체들은 정치적인 목적이 달성되는 순간 심각한 도덕성의 위기에 봉착하고 개혁이 실종되는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뉴라이트건 뉴레프트건 지나치게 정파성과 이념성을 목적으로 한 단체는 시민단체라고 할 수 없다”며 “최근에 정파성과 이념성을 띤 단체들, 이익단체들이 사이비 시민단체로 탈바꿈돼 나오고 있어 ‘시민단체의 위기’라는 애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점에 있어서는 시민단체의 옥석을 구분하는, 또 하나의 운동이 필요할 것 같다”며 “저도 지금 경실련 대표로 있지만 대표직 임기가 끝나면 바로 그런 일을 하자고 원로들과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실련의 경우 박세일 씨나 박기완 씨 등이 갑자기 야당 국회의원으로 진출해 크게 위기에 빠진 적이 있다”며 “시민단체마다 윤리강령을 만들어 정치권에 나가려고 할 때는 신변정리를 하고 자기가 속한 시민단체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시민단체는 정치단체가 아니다”며 “전문성 없는 시민단체, 자정노력이 계속되지 않는 단체, 그리고 중립성을 잃은 단체들은 시간이 흐르면 추락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25일 신보수 기치를 내건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상임의장인 김진홍 목사는 내년 초 한나라당 등 정치권과의 연대 계획을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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