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평현 전남대 인문대학장이 대표로 낭독한 '오늘의 인문학을 위한 우리의 제언'이란 성명서를 통해 이들은 "그동안 엄정한 자기성찰, 적극적인 현실참여로 대안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 채 방어적인 인문학 위기 담론 뒤로 몸을 숨겨온 인문학계 내부의 상황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문제의 근원은 인문학적 정신, 가치를 경시하는 사회구조 변화에 있으며, 이를 주도한 정부 당국과 그 변화에 순응한 대학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문학 진흥을 위한 방안으로 △정부주도의 '인문학진흥기금' 설치 △중장기적 인문학 발전을 위해 교육부총리 산하에 '인문 한국위원회'(Humanities Korea·가칭) 설치 △국가 주요 정책위원회에 인문학자 참여 보장 △인문대학장, 교육인적자원부, 학계,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인문학 발전 추진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개막식 직후 국, 공립대를 제외한 50여개 사립대 인문대학장들은 '전국 사립대 인문대학장협의회'를 구성하고 초대회장으로 조광 고려대 문과대학장을 선출했다.
김윤종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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