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 15분경 의왕시 포일동 상수도사업소 내 청계정수장 공사장 인근 154kV (15만4000V)의 고압 송전선로가 끊어져 화재가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슬러지 처리시설 신축현장에 있던 크레인이 송전선로를 건드리면서 거대한 불꽃이 일었다"고 밝혔다.
불꽃은 끊어져 내려앉은 고압선을 타고 청계산 북수봉을 넘어 과천시 문원동 방면과 성남 방면으로 번져 청계산 등에서 불이 붙었다.
또 의왕 청계동과 포일동 일대 화훼농원 비닐하우스 15개동과 청계산 북수봉 일대 송전탑 4개와 성남 운중저수지 능선 송전탑 3개가 불에 탔다
과천 문원동 이주단지 마을에서는 주택 4채에 불이 옮겨 붙었으나, 주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고압선 3곳이 끊어지면서 일반 전선에도 옮겨 붙어 의왕 서울구치소와 의왕과 과천, 안양 일대 8000여 가구가 한 때 정전됐으나 곧바로 전기공급이 재개됐다.
이로 인해 과천 인덕원 사거리와 성남 판교를 잇는 도로 신호등이 모두 꺼지고, 의왕~과천 간 고속도로 과천터널을 중심으로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화재는 사고발생 3시간이 지난 오후 5시경 진화됐다.
의왕=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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