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그들도 이제 한가족입니다”

  • 입력 2006년 9월 27일 0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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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지역 여성들이 국제결혼을 통해 외국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대책은 한국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 매우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이정옥·위덕대 교수)은 27일 오전 대구의 엑스코 국제회의실에서 한국과 베트남, 대만, 일본의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다문화 사회, 아시아 결혼이민자의 적응과 삶’을 주제로 국제 여성정책 심포지엄을 연다.

이 심포지엄에 참여하는 베트남의 부이티박뚜이엣(56) 호찌민여성연맹 결혼지원센터장은 사전에 배포한 ‘베트남 출신 여성 결혼이민자에 대한 입장’이라는 발표문으로 한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을 촉구했다. 베트남은 여성의 국제결혼을 당(黨) 기관인 여성연맹이 맡고 있다.

그는 “한국과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경제 협력이 활발하고, 문화와 풍습도 비슷한 면이 많아 베트남 여성과 한국인 남성의 결혼이 급증하는 편”이라며 “그러나 한국인 예비 남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결혼 후 부작용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 여성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자녀 교육에 대한 배려와 한국 문화 교육, 이혼 시 재산 분할 등에 관한 규정이 필요하다”며 “결혼중매업체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도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만의 스신(世新)대 샤샤오쥐안(夏曉鵑·42) 교수는 “동남아 여성과 결혼하는 대만 남성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경제적으로 열악하다”며 “또 동남아 여성은 언어장벽으로 직장 구하기가 어려워 국제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정일선 수석연구원은 “이주 여성 대부분이 돈을 벌고자 하나 직업 능력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주 여성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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