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후불교통카드 사용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경기도내 버스 중 약 60% 정도를 차지하는 경기버스운송사업조합 소속 버스 4300여대에서 후불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들 버스는 대부분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노선이기 때문에 이 버스를 이용해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의 불편이 예상된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교통카드 사업자인 ㈜이비는 최근 후불교통카드를 발급하는 전 카드사에 교통카드 장당 1만 원의 예치금을 미리 지급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10월부터 경기도 내 버스 중 이비측 단말기가 설치된 버스에서 후불교통카드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후불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노선의 경우라도 서울에 차고지를 둔 버스는 예전대로 후불교통카드로 이용할 수 있긴 하지만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래 카드사들과의 계약 당사자는 경기도 버스운송사업조합이지만 조합 측은 이비에 협상 권한을 위임한 상태다.
이비는 그 동안 카드사들에 대해 향후 신규발급분부터 발행하는 교통카드를 선불교통카드로 발행할 것을 요구해 왔으며 카드사들이 이에 난색을 표하자 예치금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비가 요구하는 예치금 수준은 대형카드사의 경우 수백억 원에 이르는 금액으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이라면서 "이미 선불교통카드를 발행하는 회사가 따로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에 선불교통카드를 발행하라는 것도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이비측과 계속 협상을 시도했으나 이비측이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어 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현 조건으로는 협상 타결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10월부터 교통카드 사용이 중단될 수 있음을 고객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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