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교장-교감 선생님, 명절 상납이라니요…”

  • 입력 2006년 9월 28일 03시 02분


추석을 앞두고 광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교 내의 금품 상납과 수수 관행이 갈 데까지 갔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광주 모 초등학교의 박모(33) 교사는 25일 오전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초등교육계 금품 상납과 수수 관행 척결을 위하여’라는 글을 통해 이달 말까지 금품 상납 금지 관련 연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교육청 주변에서 3보 1배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사는 이 글에서 “지금까지 명절, 스승의 날, 출산휴가 전후에 상대방의 성의라며 금품을 받은 교장 교감선생님들과 예의라며 금품을 상납한 선생님들은 이제 그만하길 요구한다”며 “당신들이 여태 한 짓은 공무원 행동강령에서 정한 금품 수수 인정 범위와 기준을 한참 벗어난 위법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글은 27일 현재 조회수가 1000건을 넘어섰으며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댓글은 ‘명절뿐만 아니라 대회에서 입상하거나 연수에 강사로 나가거나 장학자료 개발금을 받았다는 등 각종 명목으로 떡값이 오간다’ 등의 경험을 밝히며 박 교사에게 동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충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댓글에서 “교사 생활 20년이지만 명절 때 (상급자에게) 고기 한두 근 선물하는 일 이외에는 못 봤다”며 “광주에는 아직도 그런 일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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