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시에 따르면 소사본3동 풍림 두산 청구아파트 주민 4000여 명과 소사고교가 2003년 5월 시에 주민 청원을 제출했다.
부천 지역 시내버스 회사인 소신여객이 사용하고 있는 1100여 평의 차고지가 소사고와 붙어 있어 학생들이 환경권을 침해받고 있으며, 수업에도 지장이 있다는 것. 이들은 시가 현 차고지를 다른 곳으로 옮긴 뒤 이 터를 매입해 소사고에 급식시설과 다목적 체육관을 지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 학교에는 아직 급식시설이 없다.
이에 따라 시는 이전 용지를 물색한 결과 현 차고지 건너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공영차고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시는 조성계획을 주민들에게 공고한 뒤 2004년 9월 정부에서 그린벨트 사용 승인을 받아 올 3월 착공했다.
내년 1월까지 38억 원을 들여 소사본1동 산 52-1 1700여 평에 버스(38대)와 승용차(25대) 등 모두 63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영차고지를 지을 방침이었다.
이와 함께 공영차고지 주변에 11월부터 220억 원을 들여 1만1594평 규모의 소사대공원과 한울빛도서관(지하 1층, 지상 3층)을 짓기로 했다.
그러나 시가 막상 공사에 들어가자 이 지역 주민들은 4월 “공원이 조성되는 터 인근에 새로운 차고지가 들어서면 아파트 조망권이 훼손되고 소음이 발생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또 공영차고지 때문에 소사본동과 시흥시 계수동을 잇는 소사로(왕복 6차로)의 교통체증이 우려된다며 6월 26일 공사 현장에 천막을 설치한 채 농성을 시작해 7월 1일부터 터 파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시는 최근 주민들에게 공영차고지를 완공해 사용하다가 인근 시흥시가 3km 떨어진 계수동 그린벨트에 공영차고지를 건립하면 이를 같이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여전히 공영차고지 조성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공영차고지 건설 반대추진위원회 기희준(52) 위원장은 “소사고와 붙은 현 차고지를 계속 사용하다가 나중에 시흥으로 이전하면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며 “주민이 반대하는 공사를 시가 왜 강행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 청원으로 차고지를 짓기로 했는데 이제 와서 반대하니 난감하다”며 “소사고에 급식시설과 체육관을 지으려면 하루빨리 차고지를 이전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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