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지난해 4월 강원 양양군 일대를 휩쓴 산불에 타 버린 낙산사동종 복원물(밀랍 형태)을 28일 공개했다. 이 종은 29일 쇳물을 붓는 주조 과정을 거쳐 최종 완성된 뒤 10월 중순 낙산사에 안치될 예정이다. 복원된 종은 보물로 지정되지 않는다.
낙산사동종은 지난해 화재로 인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녹아 버려 불교미술 금속공예 보존과학 등 각계 전문가 20여 명이 13개월간 복원 작업에 매달려야 했다. 비용은 1억500만 원이 들었다.
동종 주조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주철장 원광식 씨가, 종 꼭대기의 용 고리와 표면의 양각(陽刻) 문장 등 문양은 불교조각가 윤수천 씨가 맡았다. 양각 글씨는 탁본과 서예가의 조언을 통해 실제 모습을 찾았으며, 용 고리는 낙산사동종과 비슷하게 제작된 경기 남양주시 봉선사 봉선사대종(奉先寺大鐘·보물 제397호)을 참조했다.
제작 자문을 맡은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곽동해 교수는 “완전히 녹아 버린 종을 100% 재현하기는 쉽지 않으나 95% 정도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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