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낙산사 동종 다시 ‘뎅~’…복원 작업 내달 중순 완료

  • 입력 2006년 9월 29일 03시 02분


지난해 대형 산불로 소실된 낙산사동종의 밀랍 복원물. 사진 제공 문화재청
지난해 대형 산불로 소실된 낙산사동종의 밀랍 복원물. 사진 제공 문화재청
화재로 소실된 낙산사동종(洛山寺銅鐘·보물 479호)이 복원된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4월 강원 양양군 일대를 휩쓴 산불에 타 버린 낙산사동종 복원물(밀랍 형태)을 28일 공개했다. 이 종은 29일 쇳물을 붓는 주조 과정을 거쳐 최종 완성된 뒤 10월 중순 낙산사에 안치될 예정이다. 복원된 종은 보물로 지정되지 않는다.

낙산사동종은 지난해 화재로 인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녹아 버려 불교미술 금속공예 보존과학 등 각계 전문가 20여 명이 13개월간 복원 작업에 매달려야 했다. 비용은 1억500만 원이 들었다.

동종 주조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주철장 원광식 씨가, 종 꼭대기의 용 고리와 표면의 양각(陽刻) 문장 등 문양은 불교조각가 윤수천 씨가 맡았다. 양각 글씨는 탁본과 서예가의 조언을 통해 실제 모습을 찾았으며, 용 고리는 낙산사동종과 비슷하게 제작된 경기 남양주시 봉선사 봉선사대종(奉先寺大鐘·보물 제397호)을 참조했다.

제작 자문을 맡은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곽동해 교수는 “완전히 녹아 버린 종을 100% 재현하기는 쉽지 않으나 95% 정도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