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재단 "손봉호 총장 해임안 상정"

  • 입력 2006년 10월 3일 15시 10분


동덕여대 재단 이사회는 총학생회와 갈등을 빚어온 손봉호(68) 총장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9일 열릴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학교 재단 측은 "손 총장의 부임 이후 계속된 학내 혼란의 책임을 물어 해임안을 상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2004년 9월 부임한 손 총장은 2005년 11월 제38대 총학생회가 선출된 뒤 줄곧 "총학생회 선거 투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총학생회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고 이에 총학생회는129일째 총장실 점거 농성을 벌여 왔다.

이 대학의 총학 선거 세부규칙은 투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할 경우 선거 무효로 규정하고 있다.

동덕여대 재단의 이사는 임현진 서울대 교수, 박경량 전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박병섭 상지대 부총장, 한상권 덕성여대 교수 등 9명.

현재 재단 이사 중 7명은 해임 건의안 상정에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박상기 이사장과 신혜수 이사는 "재단이 중대한 과실을 범하지도 않은 학교 총장을 해임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재단이사회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손 총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정병하)는 "총학생회 선거의 투표율이 저조해 무효일 가능성이 높다"며 "'총학생회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손 총장의 주장은 정당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설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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