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구이 번개탄서 중금속 검출＂

숯불구이용 '번개탄'(성형 착화탄)에서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검출되고 연소 가스에서도 중금속과 유해물질이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안홍준(한나라당) 의원과 자원순환사회연대는 3일 시중에 판매되는 목탄(숯과 번개탄) 제품 20개를 분석한 결과, 번개탄 11개 제품 중 10개에서 납(21~830ppm)과 카드뮴(1~13ppm)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반면 참숯이나 대나무 숯 등 9개 숯 제품에서는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다.

번개탄은 숯불구이용 연료로도 사용되고 있어 연소 때 발생하는 연기를 마시거나 번개탄으로 구운 고기를 먹으면 중금속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번개탄에서 중금속이 나온 것은 폐가구와 건설 폐목재 등 번개탄의 제조 원료에 페인트나 접착제가 남아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종대 대기환경연구실이 동일한 제품으로 실시한 연소 실험에서는 2개 제품의 연소 가스에서 납이 24.0~123.4㎍/㎥, 카드뮴이 4.3~24.0㎍/㎥ 각각 검출됐다.

이는 고기를 구워먹을 때 호흡기를 통해 중금속이 인체에 흡입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번개탄을 만들 때 폐목재 등을 원료로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