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뇌물공여지수 30개국중 21위

  • 입력 2006년 10월 4일 16시 09분


국제투명성기구(TI)가 4일 발표한 '2006 뇌물공여지수(BPI)'에서 한국이 조사대상 30개국 중 21위를 차지해 국제시장에서 뇌물을 제공할 가능성이 큰 나라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국가는 한국 등 수출주도국인 30개 국.

2006년 BPI조사는 국제투명성기구가 125개 국의 기업인 1만1232명에게 자국에서 활동하는 외국기업이 뇌물을 제공하거나 비자금을 조성한 사례가 있었는지를 설문조사해 작성했다.

"경험상 당신이 꼽은 외국기업이 어느 정도까지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뇌물을 주는가"에 대한 대답을 '뇌물이 만연'(1점)부터 '뇌물이 전혀 없음'(7점)까지 점수를 매겨 1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것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청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10점 만점에 5.83점으로 1999년 조사에서 19개국 중 3.4점으로 18위, 2002년 21개국 중 3.9점으로 18위를 기록했던 과거보다 순위가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하위권이다.

1위는 7.81점을 얻은 스위스가 꼽혀 '가장 뇌물을 줄 가능성이 낮은 나라'로 평가됐고, 스웨덴이 7.62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최하위인 30위는 4.62점을 얻은 인도가 꼽혔으며 중국이 29위, 러시아가 28위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다수 기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저소득국가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각국 기업이 이중기준을 두고 저소득국가에서 사업할 때는 뇌물에 더 의존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기업도 OECD국가에서는 6.7점을 받았지만 저소득국가에서는 5.2점을 받아 1.5점이나 차이가 났다.

국제투명성기구는 성명을 통해 "수출주도국들이 세계적으로 추잡한 사업을 벌여 발전을 저해하고 있고 특히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가 나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는 1999년 뇌물공여지수를 처음 발표했으며 2002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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