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물 사진을 걸어라 광화문 복원 공사 기간 3년 동안 광화문을 어떻게 두느냐가 관심사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광화문의 상징성 때문에 공사 장면을 일반에게 그대로 노출할 수 없어 이를 가리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10월 말부터 철거를 하기 위한 가림막이 설치된다.
첫 번째 안은 일대일 비율의 광화문 실물 사진으로 건설 현장을 가리는 것. 광화문 주변에 대형 금속 펜스를 치고 그 위에 천을 입힌 후 컴퓨터 그래픽으로 뽑아낸 부분별 광화문 이미지를 붙이는 것이다. 멀리서 보면 광화문이 그대로 서 있는 듯한 효과를 줄 수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문화재 보수 공사를 진행 중인 중국도 쯔진청(紫禁城) 수리 과정에 비슷한 방법을 이용했다.
○ 설치 작품 세울까, LED화면 걸까
또 다른 방안은 설치 조형작품을 이용해 ‘예술’적으로 공사 현장을 가리는 것. 만일 설치 조형작품 쪽으로 방향을 정할 경우 설치예술가가 ‘광화문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예술작품을 세우게 된다. 현재의 광화문이 2009년 복원될 새 광화문으로 변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한 후 이를 광화문 가림막에 빔프로젝터 등으로 쏘는 방법과 조명을 통해 광화문의 이미지를 구성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또 자체 발광이 가능한 최첨단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통해 ‘움직이는 광화문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한 차원 발전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남쪽 14.5m 옮겨 목조로 복원 “상징성 부활”
현재 광화문은 목조 건물처럼 보이지만 석축 위의 2층 문루(門樓)는 목조가 아닌 콘크리트 건축물이다. 1927년 일제는 조선총독부 건물 앞의 광화문을 경복궁 동북쪽(현 국립민속박물관 자리)으로 옮겼다. 이후 광화문은 6·25전쟁 때 폭격으로 파괴돼 석축만 남았으나 1968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현재 위치로 이전 복원됐다.
철거가 시작되면 광화문 하부 석축은 현재 광화문 육축을 해체해 재사용할 예정이다. 상부 문루는 목조로 다시 제작한다.
그동안 역사학자들은 “콘크리트 건축물로 변한 광화문을 원래의 목조 건축물로 복원해 제자리에 두어야 그 역사적 상징성이 되살아 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광화문 전면 궁궐 앞 섬돌 복원은 정부중앙청사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이전하는 2012년 이후로 미뤄진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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