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보험 해약 늘어

  • 입력 2006년 10월 10일 16시 03분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보험료를 2개월 이상 연체해 보험 효력이 없어지거나 보험을 해약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10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22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4~7월 보험 효력상실과 해지건수(변액 및 퇴직보험 제외)는 238만7418건(60조791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보험 효력상실 및 해약건수는 2002년(회계연도 기준)부터 증가세를 나타내다가 2003년에는 982만444건에 달했다. 이후 2004년부터 2년 간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보험 효력상실 및 해약건수 가운데 개인이 연체했거나 해지한 건수는 209만4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2.6% 늘었다.

반면 기업이 주로 가입하는 단체보험의 효력상실과 해지건수가 29만7414건으로 지난해보다 24.9% 많아졌다.

개인에 비해 기업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더 부진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생명보험 효력상실이나 해약에 따라 가입자가 보험사에서 찾아간 환급금은 올해 4~7월 4조8365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났다.

생보협회 강성규 홍보팀장은 "보험해약이나 효력상실을 추세적인 것으로 보긴 어렵다"면서도 "경기가 부진하면 개인과 기업이 보험 부담을 먼저 줄이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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