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 참가한 일선 교사와 교장 15명은 서울대가 예고한 2008학년도 통합논술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과 현장의 고충을 그대로 전달했다.
부산 서여고 김옥희 교장은 "1, 2학년 작문 시간은 주당 3시간뿐이고 지도할 교사도 없는 상황에서 통합논술이라는 큰 과제를 받으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숭문고 허병두 교사는 "서울대 입시안은 특목고에 유리하고 소득이 높은 강남권에서 준비하기 유리한 시험이기 때문에 계급 문제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구외고 황영진 교사는 "학생들은 내신, 논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고 부르며 심한 부담에 시달린다"며 "입시 기준을 다양화해 세 가지 중 한 가지라도 잘하는 학생을 뽑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범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는 "통합논술은 별도의 과목이나 전문 교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토론하고 글을 쓴 후 학생들끼리 돌려보는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또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논술은 학원에서 단기간에 완성될 수 없으며 학교는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도록 장기간에 걸쳐 열린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상욱 교사는 "20년 동안 봐 보니 사교육을 한 학생들이 서울대에 더 많이 들어가더라"며 "일선 교사들에게 논술 연수 기회를 확대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동영상 논술 강의를 홈페이지에 올리면 좋을 것"이라고 제의했다.
사범대 조영달 학장은 "일선 교사들에게 논술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동영상 강의도 들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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