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내 고등학교에 폭파 협박전화

  • 입력 2006년 10월 11일 15시 28분


미군부대 안에 있는 고등학교에 폭파협박 전화가 걸려와 수업이 중지되고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전 8시경 서울 용산구 미8군부대 안에 있는 미국인 고등학교 행정실로 유창한 영어로 "학교에 폭발물이 있다"는 전화가 걸려 왔다는 것.

신고를 받은 미군범죄 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경 용산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경찰관 7명과 폭발물 탐지견 1마리를 투입해 2시간여 동안 학교를 수색했으나 건물 어디에서도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이 폭발물을 수색하는 동안 700여 명의 학생들은 학교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폭발물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 후에 수업을 시작했다.

경찰은 전화를 받았던 학교 관계자가 미국식 영어를 쓰는 10대 중반의 남성인 것 같다는 진술에 따라 발신전화 위치를 찾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미군기지 안의 고등학교 전화번호를 일반인이 알기 힘들다"며 "재학생이 이런 협박전화를 걸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매년 한달에 한번 꼴로 재학생으로부터 폭발물이 설치되어 있다는 협박전화를 받는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2000년에도 재학생이 학교로 폭발물이 있다는 협박전화를 했다가 붙잡혀 추방당했다고 밝혔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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