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는 13일 개최하는 음악회를 위해 최근 교대역, 서초구민회관 입구, 양재역 부근등에 '일본 항공군악대 초청음악회'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원주에서 세계 8개국 군악대를 초청해 '세계군악축제'를 열고 있는 재단법인 '원주따뚜'도 마찬가지. 강원도 원주 시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원주따뚜는 행사를 소개하는 안내문에 자위대 음악대를 미국, 프랑스 등의 군악대와 나란히 '군악대'로 분류하고 정식 군대의 악대 자격으로 초청했다.
당사국인 일본에서조차 자위대 악대를 '육상(해상) 자위대 음악대' 등으로 불러 자위대가 '군'이 아님을 명확히 하고 있는데 한국의 지자체들이 자위대를 '군'으로 표현한 것.
한국종합예술학교 음악과 민경찬 교수는 "일본 군악대는 일제시대 때 한국인에게 군가, 일왕찬양가를 부르게 하는 등 침략전쟁의 중요한 도구였다"며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갖고있는 역사의식의 수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주따뚜는 "자위대 소속 악대를 다른 나라 군악대와 함께 '군악대'로 표현했을 뿐"이라고 해명했고 서초구청은 "행사 명칭을 '관악의 향연'으로 바꾸겠다"라고 말했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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