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장모임인 한국국공사립 초중고교장협의회(회장 배종학 서울 신답초등학교 교장)는 초중고교 교장 1만여 명을 대상으로 13개 분야의 교육 현안에 대해 조사를 했으며 3876명이 설문에 응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94.8%가 현행 평준화 제도가 문제점을 안고 있어 개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평준화를 유지하되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37.6%를 차지했으며 이어 △평준화를 폐지하고 경쟁체제 전면 도입(28.8%) △사립을 모두 자립형사립학교로 전환(13.8%) △특목고 확대(14.6%)등의 순이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자립형사립학교의 대안으로 추진 중인 개방형자율학교와 외국어고의 학생 모집 지역 제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개방형자율학교에 대해 응답자의 44%는 ‘부당한 정책으로 철회해야 한다’고 답했고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51.9%에 달했다. ‘타당하다’는 의견은 2.2%에 그쳤다.
외고의 학생 모집 지역을 해당 시도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1.7%가 부당하기 때문에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고, 38.7%는 지역을 제한하되 시도별 외고 수를 조정한 뒤 시행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당초 예정대로 2010학년도부터 지역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은 5.4%에 불과했다.
외고생의 동일계 진학에 대해선 52.7%가 학생이 자신의 적성에 맞게 자유롭게 전공을 골라 진학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동일계나 인문계로 진학해야 한다는 의견도 44.9%나 됐다.
교장들은 교장 교감 자격증제에 대해 91%가 현행 유지를 바랐고, 교장 초빙공모제에 대해 55.3%가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교원평가 결과를 승진 외에 인사와 표창, 성과급 지급 등에 모두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72.8%나 됐다.
교장협의회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외고 정책이나 교원승진제도 개선 등의 문제를 다룰 때 특정 집단의 논리에 휘둘리고 있다”며 “일선 학교에서 교육 활동을 풍부하게 경험한 전문가의 의견을 교육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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