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윤호 음료수 테러' 용의자 자수

  • 입력 2006년 10월 15일 16시 37분


인기 그룹의 한 멤버에게 '본드 음료수 테러'를 가한 용의자가 경찰에 자수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5일 그룹 '동방신기' 멤버인 유노윤호(20)에게 본드를 넣은 음료수를 건넨 혐의로 지방대 휴학생인 고모(21·여) 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 씨는 14일 오후 10시경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오락프로그램 '여걸식스'의 녹화 도중 휴식을 취하기 위해 대기실로 들어가던 유노윤호에게 '본드 음료수'를 건냈다.

유노윤호는 목이 말라 아무런 의심 없이 음료수를 받아 마시고 구토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았으나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15일 자수한 고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유노윤호가 특별히 싫었으며 겁만 주려고 음료수를 건넨 것이지 실제로 먹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못했다"고 진술했다.

고 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보니 음료수 테러에 관한 글이 많이 보였고 경찰들이 편의점 폐쇄회로(CC) TV에 찍힌 사진을 들고 돌아다녀 불안한 마음에 자수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의도 인근 고시원에서 살고 있는 고 씨가 방송국 인근 편의점에서 본드와 음료수를 구입해 방송국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 있었던 방송국 관계자는 "팬들이 많이 와서 현장에 일일이 통제하기가 무척 힘들었다"며 "앞으로 팬이나 외부인들의 대기실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직후 유노윤호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몽타주 작성에 나서는 한편 방송국과 편의점 CCTV 화면을 입수해 용의자가 운동복 차림인 것을 확인, 여의도 주변에 사는 인물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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