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13일 의과대학이 있는 전국 9개 지방국립대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한의학 전문대학원은 2008년 3월 입학정원 50명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며, 영·호남지역의 국립대 가운데 한 곳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권에서는 부산대와 경상대, 경북대가 신청했으며 교육부는 신청한 대학의 역량과 설치계획의 타당성, 대학 및 지역발전의 기여성 등을 평가해 이달 말 한 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국립대 통합 등 구조개혁 실적과 대학 특성화, 한방의료 수요와 지역산업과의 연계성도 평가에 반영된다.
부산대는 양산캠퍼스를 후보지로 결정하고 유치 준비를 해왔다. 부산대 관계자는 “부산지역에 한의대가 1곳뿐인 데다 양산캠퍼스는 동남권 의료허브를 조성하는 데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며 “의학전문대학원과 약학대학 등 한방의 과학화에 필요한 환경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경상대는 경남지역에 한의대와 약학대학이 없는 점이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유치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상대 관계자는 “경상대는 생명과학 분야의 특성화가 잘 구축된 데다 10년 전부터 한의대 설립을 추진해 왔다”며 “인근의 지리산이 약초 생산지로 적합하고 산청군과 함양군이 약초재배단지와 한방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점도 강점”이라고 주장했다.
경북대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한방산업육성정책과 연계해 전문대학원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경북대 관계자는 “350년 전통을 가진 대구 약령시를 비롯해 대구와 경북에는 한방산업 인프라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최근 경북대에서 한의학의 과학화와 산업화를 위한 관학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조건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국립대 통합 실적이 있는 대학이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는 밀양대와 통합했으나 경상대와 경북대는 통합 실적이 없다. 전남대는 여수대와 통합했다.
전남대 관계자는 “당장 학생을 모집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의 시설을 전남대 여수캠퍼스에 마련해둔 상태”라며 “선정되면 전남뿐 아니라 경남 서부지역의 의료서비스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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