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2008논술…통합논술 강사-교재 확보 비상 걸렸다

  • 입력 2006년 10월 17일 03시 06분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비한 일선 학원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논술학원에서 강사 2명이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지도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비한 일선 학원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논술학원에서 강사 2명이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지도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이 ‘통합교과형’ 논술시험을 치르기로 함에 따라 사교육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2007학년도 입시까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로 강의를 진행해 왔지만 내년부터는 수능과 함께 통합교과형 논술로 승부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대입 전문가들은 어느 학원의 통합교과형 논술 강의가 더 뛰어난가에 따라 사교육 업계의 판도가 뒤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학원가도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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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술동네 게시판

▶ 대입 맞춤 컨설팅

▶ 박정하 교수의 논술 비타민

▶ 영어 논술 클리닉-황호택 논술위원의 뉴욕타임스로 논술을 잡아라!

▶ 특목고 입시 대비

▶ 특목고 사고력 관련 구술면접

▶ 특목고 언어지문 제시형 구술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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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 논술 클리닉

▶ 학림 필로소피와 함께하는 고전여행

▶ 초등생 논술 클리닉

▶ 우리학교 논술 수업

▶ 시사이슈로 생각 넓히기

고교 3학년과 재수생을 지도하는 대입 종합학원은 대학별로 발표되는 논술 예시문 등을 면밀히 분석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을 지도하는 유명 입시학원들은 통합교과형 논술 준비팀을 구성해 교재와 수업방식 개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입시 환경 변화에 적응이 빠르다는 학원가의 전문가들도 통합교과형 논술이 생소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학원 관계자는 “여러 대학이 논술 예시문항을 발표했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유형이 제각각인 데다 아직 어떤 식으로 논술 시험을 치를지 공개하지 않은 대학도 많아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유웨이중앙교육 강신창 논술팀장은 “현재까지 발표된 예시문항을 보면 인문계 논술에 수리가 섞인 형태는 고려대와 연세대뿐인데 교육현장에서는 모든 대학의 논술이 그런 형태로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술을 잡아라

대형 입시학원들은 올해 초부터 자체 강사진을 중심으로 통합교과형 논술 준비팀을 구성해 교재를 개발하고 새로운 수업방식을 모색하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각 영역의 대표급 강사들이 수시로 모여 세미나를 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오전에는 수능, 오후에는 통합교과형 논술을 가르치는 형식으로 학원이 운영될 것 같다”고 말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이사는 “종로학원 강사와 외부에서 영입한 논술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해 준비 중”이라며 “내년에는 수능 수업시간을 줄이고 통합교과형 논술 수업을 그만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부터 통합교과형 논술 준비팀을 운영중인 청솔학원은 지난 여름방학에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시범 강좌를 열기도 했다.

김형중 청솔학원 입시전략 연구소장 겸 분당 청솔학원 원장은 “그동안 수시모집 논술 구술면접에 대비해 온 노하우와 시범 강좌 경험을 통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학원가 합종연횡

바뀌는 논술 유형에 대비하기 위해 다른 학원과 제휴 또는 합병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학림논술과 파인만학원의 결합이다. 논술 교육으로 명성을 쌓은 학림논술이 자연계 전문학원인 파인만 강사진과 통합교과형 논술팀을 구성한 것.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파인만학원은 KAIST 포항공대 출신 석박사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자연계 전문학원. 이들 두 학원은 곧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합작 형태로 논술 전문학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파인만학원 김범 대표는 “학림은 인문과 수리에, 파인만은 수리와 과학에 강점을 가졌다”며 “두 학원의 장점을 결합해 통합교과형 논술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일학원과의 제휴를 통해 논술교육 시장에 뛰어든 엘림에듀는 올해 5월 우민논술과 합친 데 이어 지난달 논술 전문업체인 늘품미디어를 인수하는 등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대입학원인 메가스터디는 초암논술 논술이데아 등 논술 전문 학원과 제휴해 수험생들에게 동영상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어떻게 가르치나

여러 교과목을 아우르는 통합교과형 논술의 특성상 ‘team teaching’이나 ‘dual tutor system’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예를 들어 사회 강사와 수학 강사가 한 팀이 돼 한 교실에서 수리가 가미된 인문계 논술을 가르치는 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수업방식은 우선 학생들이 수학 과학 등 개별 교과에 대한 ‘논술형 학습’에 익숙해져야 가능하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내년에 통합교과형 논술을 치를 현 고교 2학년생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교과별로 새로운 논술 시험이 요구하는 기본 소양을 우선적으로 닦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논술학원 선택 이것만은 꼭

‘통합교과형 논술 시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많은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2008학년도부터 치러지는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해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원론적으로는 독서를 통해 배경지식을 쌓고, 충실한 교과목 학습으로 실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논술 대비책이다.

하지만 수험생의 처지에선 그동안 접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시험이기 때문에 학교 교사나 학원 강사 등의 도움이 절실한 것도 사실이다. 학교에서 충분히 대비가 가능하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겠지만, 사정이 그렇지 못할 경우 학원 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학원도 학원 나름이다. 제대로 된 곳을 찾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서울지역만 하더라도 올해 6월 현재 서울시교육청에 등록된 논술학원이 465곳이나 된다. 이 가운데 86.5%인 402곳이 2004년 이후 새로 문을 연 곳일 정도로 논술학원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학부모나 학생 쪽에서 보면 선택의 폭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통합교과형 논술학원을 선택할 때 가장 세심하게 살펴야 할 부분은 강사진이다. 논술 수업은 인문 사회 철학 경제 수학 과학 등 전 교과 영역의 지식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 따라서 모든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풍부한 강사진을 보유하고 있는가를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 한두 사람이 논술 수업을 진행하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부모가 학생과 함께 학원을 방문해 강의 시스템을 살펴보고 직접 강의를 들어 볼 필요도 있다. 입시관련 상담을 통해 학원의 전문성을 체크해 보는 것도 필수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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