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경기 성남시 경원전문대를 경원대로 통합하고 입학정원 1807명을 감축하는 통폐합 계획안을 승인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원전문대는 내년 3월 1일자로 폐지되며 2007학년도 수시모집부터 경원대가 신입생을 모집한다.
수도권 지역에서 이 같은 대규모 대학 통폐합이 이뤄진 것은 교육부가 2004년 대학구조 개혁 방안을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어떻게 줄였나=경원전문대의 입학정원 2944명 가운데 1807명(61.4%)을 감축하고 남은 정원 1137명을 경원대 정원(2020명)에 합쳐 2007학년도부터 3157명을 모집한다. 대학원 입학정원도 221명에서 151명으로 줄인다.
경원대의 36개 학과와 18개 전공, 경원전문대 46개 학과 등 모두 100개 학과 및 전공이 63개로 줄어들고 행정조직도 13개가 사라진다. 현재 전문대 1~3학년 학생들을 위해 전문대 과정은 2009년 2월까지 운영된다.
전문대는 소방방제공학 기계자동차공학 등 7개 학과를 제외하고 나머지 학과는 4년제 대학의 유사 학과에 통폐합된다. 전문대 교수들은 4년제 대학에 편입돼 2009년 통합이 완료되면 교원확보율이 현재 48.7%에서 63.5%로 높아진다.
경원대는 앞으로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을 연계한 헬스케어 분야를 특성화하고 IT, NT를 융합한 소프트웨어·전자통신대와 바이오연구소도 신설하는 등 연구력 향상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통폐합 과정=가천길재단(이사장 이길녀)은 1998년 가천의대를 설립하고 학교법인 경원학원을 인수해 재단 산하에 가천학원과 경원학원을 두고 있다.
재단 측은 지난해 가천길대와 가천의대를 합쳐 가천의과학대로 통폐합하고 정원 2028명을 827명으로 감축했다. 2002년부턴 경원대와 경원전문대의 통폐합을 시도했으나 일부 구성원들의 반발로 주춤했다.
지난해부터 학교 발전 비전을 제시하며 통폐합을 강력히 추진한 재단 측은 "학령인구 감소 등을 감안하면 5~10년 이후에는 대학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고 교수들을 설득해 통합을 성사시켰다.
이인철 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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