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만명의 제주 원정’… FTA 반대 원정시위대 관리 목적

  • 입력 2006년 10월 17일 17시 08분


제주도에 경찰 창설 이래 최대 규모인 1만 명의 경찰이 육지에서 건너간다.

경찰청은 "23일부터 27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에 반대하는 대규모 원정 시위대 관리를 위해 91개 전의경 경찰부대 1만 명을 제주도로 보내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의 이런 결정은 한미 FTA 협상에 반대하는 5000여 명의 원정 시위대와 제주 농민 1만여 명이 협상이 열리는 동안 협상장인 제주 신라호텔 주변에서 대규모 집회를 하기로 신고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1839명에 불과한 제주지방경찰청 소속 전의경만으로는 시위가 불법집회로 변질될 경우 대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1만 명의 전의경과 경찰버스, 화장실 차, 살수차 등의 장비가 대거 투입되는 만큼 수송작전도 만만치 않다. 경찰청은 가을 수학여행 시기와 겹쳐 전의경 수송을 위한 배편을 구하기가 여의치 않아 해양경찰청과 해양수산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전의경 1600명을 해양경찰청이 내준 해경정으로, 1500명은 해양수산부가 마련해준 임시 여객선으로 수송하기로 했다. 나머지 6900명은 19일부터 부산과 전남 목포 고흥 완도에서 출발하는 여객선 편으로 4일에 걸쳐 나눠 수송하기로 했다. 전의경의 숙소는 제주도내 각급 학교 체육관을 이용하기로 했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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