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009년 신입생부터 1개 市郡서 최소1명 뽑는다

  • 입력 2006년 10월 18일 03시 01분


서울대가 이르면 2009학년도부터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전국의 모든 기초자치단체 시군에서 최소한 1명의 입학생을 뽑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대 지역인재육성협의회(공동의장 강인형 순창군수·이정재 서울대 학생처장)는 17일 “낙후된 대부분의 시군에서는 10년이 지나도 서울대에 1명도 들어가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시장이나 군수가 추천하면 매년 1명씩 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이장무 총장에게 전달했다.

지역인재육성협의회는 지역의 교육환경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대와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협의체.

이 총장은 16일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방 인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라며 “그렇게 되면 대부분의 시군에서 입학생을 배출할 것”이라고 밝혀 협의회의 건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서울대는 2005학년도부터 지역균형선발전형을 도입해 전국 고등학교에서 학교당 3명씩 추천받아 입학생을 선발해 왔으며 올해는 677명을 뽑았다. 하지만 올해 선발된 677명 중 군 출신은 50명뿐이어서 지역균형선발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기초자치단체 기준으로 전국의 234개 시군구(69개 구, 77개 시, 88개 군) 중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서울대 입학생을 내지 못한 시군은 77곳(시 22곳, 군 55곳)으로 2005학년도 71곳보다 오히려 늘었다.

정시 및 수시전형을 포함해 모든 선발 과정을 통해 서울대 입학생을 내지 못한 시군은 2006학년도 46곳(시 8곳, 군 38곳), 2005학년도 44곳(시 6곳, 군 38곳)이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 정원을 현재 600여 명에서 2007학년도에는 800여 명, 2008학년도에는 1000여 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시간이 촉박해 2008학년도 입시에는 반영하지 못하겠지만 이후 현행 입시제도를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건의서 내용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또 이 총장이 16일 입학전형에서 과학영재를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함에 따라 과학영재를 위한 전형을 신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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