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제16차 국제맥주축제. 이 축제의 기념행사로 열린 제2회 칭다오 국제태권도 오픈 대회 개막식에 많은 사람들의 눈이 쏠렸다.
검은 띠에 흰 도복을 입은 15명의 태권도 시범단이 환상적인 몸놀림으로 송판을 격파하자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진다. 이들은 충북 청원의 충청대 스포츠외교학과 재학생과 동문들로 구성된 태권도 시범단.
이들은 축제기간에 태권도를 통해 한국을 알리는 것은 물론 이 대학이 1998년부터 국내외에서 개최하는 세계 태권도 축제와 충북의 관광지 등을 소개하는 민간 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들이 지금까지 보인 해외 시범만도 40개국 41개 도시 70여 차례.
스포츠외교학과는 태권도를 바탕으로 스포츠와 외교를 접목시켜 민간 대사 역할을 할 인재를 키워내고 국제 스포츠 지도자를 육성한다는 목표로 1998년 문을 연 충청대의 간판 ‘스타 학과’다.
교과 과정은 태권도 이론과 실기는 물론 검도, 합기도, 스포츠댄스, 스키 등과 스포츠 외교론, 국제경기 심판론, 건강 장수론, 남북 스포츠외교 등으로 구성돼 있고 대외 활동이 많은 것이 특징.
재학생들은 평상시는 물론 방학 동안 ‘스포츠 외교 사절단’을 꾸려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태권도 홍보와 봉사활동을 한다. 해외 활동이 많다보니 어학 실력도 수준급이다.
1학년 허세응(20) 씨는 “대학 입학 후 태권도 시범단의 통역으로 미국 일본 호주 태국 등 4개국을 다녀왔다”며 “다양한 문화를 접해 생각의 폭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시범단의 해외 방문 경비는 대부분 해당 국가에서 체재비를, 학교 측은 항공료를 지원해 학생들의 부담은 전혀 없다.
취업을 위한 밑바탕도 든든하다. 전공과 교육학을 이수하면 무시험으로 체육실시교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고 특강을 통해 운동 처방사, 윈드서핑,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등 다양한 스포츠 전문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지금까지 졸업한 561명 전원이 취업에 성공했으며 대부분 국제협력요원, 해외 태권도 사범, 경찰, 경호업체, 군 장교 및 부사관, 대학원 진학, 태권도 도장 운영 등을 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문화와 외교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외교통상부장관 표창, 대한민국 관광대상,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입시 전형은 수능 성적과 관계없이 내신(50%)과 태권도 경력(50%)만으로 선발한다. 043-230-2200, www.ok.ac.kr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취업률 100% 자랑”
“각종 자격증 취득 및 내실 있는 학사운영으로 취업률 100%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포츠외교학과 오노균(50) 교수는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인 취업 문제에 대해 “문제없다”고 자신 있게 대답한다. 재학기간 중 교과 과정에 충실하기만 하면 졸업 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설명.
오 교수는 “산학간 유기적인 협조로 실무 실습을 강화하고 각종 취업 정보를 교환해 취업으로 연결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태권도 시범을 통한 해외 봉사 활동을 자랑으로 꼽았다.
“학생들은 우리의 국기인 태권도를 세계에 알리는 민간대사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며 “졸업 전까지 수차례 외국을 다니다 보니 학생들의 의식과 사고도 깊어지고 넓어진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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