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동대문운동장-풍물시장자리에 다목적공원 들어선다

  • 입력 2006년 10월 19일 02시 55분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경기장인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2만여 평 규모의 다목적 공원과 디자인·패션 콤플렉스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 주변 상권 활성화와 서울성곽 복원을 위해 2000억 원을 들여 중구 을지로 7가 1 일대 2만1600평에 가칭 ‘디자인 월드 플라자’를 조성하는 공사를 내년 11월부터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동대문운동장의 공원화는 오세훈 시장의 선거공약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다목적 공원 조성 △서울성곽 복원 △디자인 콤플렉스 건립 △동대문운동장 주변 지하 공간 개발 △교통 혼잡 개선방안 등을 담은 기본구상을 이날 공개하고, 올해 말까지 전문가와 일반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접수해 내년 1월 마련되는 기본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기본구상에 따르면 현재 야구장과 풍물시장, 주차장 등으로 사용하는 공간이 숲과 화초단지, 이벤트 공연장, 상징 조형물 등을 갖춘 다목적 공원으로 바뀐다.

조선시대 때 남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성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성벽 아래에 설치됐던 이간수문(二間水門)과 서울성곽이 복원되고, 동대문운동장 가운데를 지나 이간수문을 통과해 청계천으로 연결되는 실개천이 만들어진다.

문화재청이 최근 한 달간 실시한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대상 부지에는 △서울성곽 250m △성벽에 돌출된 요새인 치(雉) 2곳 △조선시대 수도를 방위하고 군사훈련과 치안을 담당한 하도감 △조선시대 군사들에게 무예와 병서를 가르쳤던 훈련원의 연병장 등이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시는 성곽을 다 쌓으면 토지이용에 제약이 커 일부만 복원하고 나머지 성곽 연장선에는 바닥에 흔적만 표시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동대문운동장 부지 남쪽에는 지상 6층, 연면적 1만2000평 규모의 디자인 콤플렉스가 건립된다.

동대문 지역이 우리나라 패션·디자인 산업의 메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시관, 갤러리, 다목적 홀, 박물관, 도서관, 자료실, 연구소, 공공디자인센터, 스튜디오, 비즈니스센터, 미술관, 레스토랑, 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흥인문로를 기준으로 동서로 분리된 지역상권의 활성화 차원에서 도로 아래쪽과 지하철역, 디자인 콤플렉스를 연결하는 지하공간이 상가로 개발된다.

2200평, 5500평, 6100평 등의 3가지 개발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일대의 만성적인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흥인문로가 왕복 8차로이지만 관광버스, 노선버스, 지방 고속버스 등이 도로변에 불법 주차해 사실상 4차로 기능밖에 못하는 점을 감안해 동대문운동장 쪽으로 버스를 위한 도로변 주차공간을 곳곳에 확보해 차량 소통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것.

아울러 흥인문로를 동대문운동장 방향으로 수평 이동해 흥인문로 서쪽인 두타, 밀리오레 앞의 보행로를 넓힐 계획이다.

동대문운동장 공원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횡단보도도 여러 개 신설된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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